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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 스포가 뭣이 중헌디? '부산행'의 조바심 혹은 자신감

드럼치는한동이 2016. 7. 20. 17:34

영화의 스포일러 유출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20일 개봉하면서 스포일러 유출 문제가 새삼 불거졌지만,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고질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대한 모두의 대처가 유난스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부산행'이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텐트폴 영화인 데다 작품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큰 만큼, 스포일러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또 지난 주말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통한 스포일러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부산행'의 투자·배급사 NEW 측은 이날 각 매체를 통해 스포일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포일러가 게재된 온라인 게시판 댓글을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했지만 이는 스포일러를 불편해 하는 일부 관객들의 요청과 불만 사항을 접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EW 측은 뉴스1스타에 "댓글 신고는 소극적 대처"라면서 "반면 '부산행'의 영상과 사진을 찍어 게재하는 등의 행위에 한해서 적극적으로 대처 중이다. 이는 당사 단속 팀에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신고와 관련해서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규제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이와 관련 NEW 측은 "스포일러와 관련해서 자제해줄 것을 부탁드리고 있는 입장이지, 이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식의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수 만명의 관객들이 보는 영화인 데다 개봉을 하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지 않나. 만약 심각한 문제가 됐다면 이에 대한 강경한 공식입장을 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NEW 측은 "'부산행'에 애정을 갖고 봐주신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마음에 우려하신 것 같다. 이 역시 영화에 대한 관심인데 이 같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건 감사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부산행'은 결말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한 영화다. 주인공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어떻게 물리칠지,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등 인간과 관련한 이야기가 중요하다. 스포일러가 결말 보다 과정이 더 재미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행'은 연일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역대 한국영화 개봉일 기준 최대 예매량을 보유하고 잇던 '검사외전'(26만), '명량'(26만), '설국열차'(21만)의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또한 역대 7월 개봉 영화 모두 통틀어 최고 예매 점유율 80%를 기록 했으며 2016년 개봉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예매 점유율을 기록했던 '검사외전'의 77%을 가뿐히 깨고 압도적 예매 점유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 예매율이 흥행과 바로 직결되는 만큼, '부산행'이 세울 향후 진기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일러는 당연히 자제돼야 한다. 이는 출연진과 제작진을 비롯한 전 영화 관계자들의 노고를 감안해서라도 관객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의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발달로 영화에 대한 의견 교환이 활발해지면서 각 영화 관계자들은 스포일러를 더욱 경계해왔다. 예비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해온 것이다. 영화가 하나의 작품에 수많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매체인 만큼 창작자들의 의욕 고취를 위해서라도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법적인 규제에 대한 논의가 언급되기도 했는데, 이는 문화에 대한 표현 의사를 규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영화 관계자들의 피해를 축소시키기 위한 성숙한 관람 마인드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지, 법적 처벌 기준에 대해 언급되는 것 자체가 현 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난 사고이기 때문이다. '부산행'의 사례는 스포일러와 무관하게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이 흥행을 결정지을 수 있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관객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출처] http://news1.kr/articles/?272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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