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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DJ의 마지막 고향길, '행동하는 양심' 강조

드럼치는한동이 2009. 8. 18. 14:24

【신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DJ의 마지막 고향길은 설레임이었다. 고향 주민들은 생전에 마지막으로 고향을 찾은 DJ가 세월의 무상함 속에 몸은 비록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들떠보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고향을 찾은 것은 지난 4월24일.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이날 14년 만에 고향인 하의도를 방문했다.

오래 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 온 김 전 대통령은 당시에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모든 장소를 차량으로 이동했다.

그는 눈에 비치는 고향의 정경을 오래도록 기억하려는 듯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반기는 고향 주민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는 등 오랫만에 느끼는 고향을 정을 듬뿍 안으려고 애쓰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하의도 대리 선산에 들러 절을 올렸으며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개관식에서 "인생을 살아오면서 하의3도 농민의 정신을 가지고 끝까지 굴하지 않고 투쟁해왔다"며 "그 결과로 국회의원 여섯번과 대통령에 당선되고 노벨평화상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최근 하의도 해안 일주도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큰 바위 얼굴 섬'을 보고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큰 바위 얼굴은 오늘 처음 봤다"며 "이 바위가 하의도에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내외는 '큰 바위 얼굴' 앞 도로에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이 4년 동안 공부했던 하의초등학교를 찾아 "내가 너희들 선배다"고 말한 뒤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시골에 가면 어린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해 걱정했지만 오늘 수 십명의 후배들이 선배를 환영한 것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사람의 마음속에는 천사와 악마가 같이 있다. 천사가 득세하면 훌륭한 사람으로 존경을 받지만 악마가 득세하면 살인을 하는 등 나쁜짓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하의초등학교 방명록에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나중에 김 전 대통령은 뉴시스에 보도된 초등학생들과의 기념사진과 전날 목포에서 만난 '100세 할머니'와의 기념사진이 마음에 든다며 비서관에게 크게 인화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하의도 후광리 생가를 찾아 당시 공부했던 방을 둘러보던 김 전 대통령의 눈가에는 감회에 젖은 듯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자신의 마지막 고향 방문을 직감했던 것일까.

쌀쌀한 날씨 속에 다소 피곤한 모습을 보였던 김 전 대통령은 비서진의 건강 염려에도 불구하고 빡빡한 고향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해 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던 박경단 할머니(78)는 "지난 4월 오셨을 때 좋기도 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보여 한편으론 슬펐다"며 "이제 다시 만나뵐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고 눈물지었다.

하의초등학교 교사 정광섭씨(31)는 "학생들이 책으로만 배웠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뵌다는 생각에 방문 전부터 기대감이 대단했었다"며 "방문 후에는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에 섬마을 학생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있음>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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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nate.com/View/20090818n10240&mid=n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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