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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정보] (주)컴투스 박지영 사장님

드럼치는한동이 2009. 10. 24. 04:56

글  전문필자 박정선

 

●   “사장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요. 직원들이 어떻게 팀워크를 이루고 어떤 비전을 갖고 회사를 이끄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회사는 매출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을 시작했고 타임지가 선정한 ‘14인의 세계 기술 대가’에 선정되기도 했던 박 사장은 경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 모바일게임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그는 대학생이었던 1996년 대학 동료 3명과 함께 게임 산업에 뛰어들었다. 핸드폰으로 무선인터넷이 된다는 얘기를 접하고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자신의 취미인 게임과 전공인 전산학을 활용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사장에 취임하면서 PC 통신 IP 사업과 DDR Controller 사업을 해오면서 기업 경영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콘텐츠 개발에 몰두한 결과 현재 우월한 기술력과 방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미래시장을 예견하고 소신과 신념, 발빠른 대응으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시킨 그녀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엿보기 위해 컴투스를 찾았다.


컴투스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회사가 가장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개발력을 확보하고 고른 라인업을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겠지요. 하나하나의 팀을 잘 만드는 게 회사가 제대로 운영되는 지름길이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아닐까요? 회사의 성장은 직원 개개인의 성장의 폭과 함께 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성장 없이 회사의 성장이 있을 수 없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개인이 성장하지 않으면 개인 또한 조직에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항상 성장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 내가 성숙하지 못했을 때 조직의 성장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는데,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남녀 성별에 따른 업무 적합도 차이는 없는 건가요? 특히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부분이 있다면요?   일단 저희 회사는 여성들이 근무하기 좋은 곳이죠. 다른 회사에 비해 여성임원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역차별은 없습니다.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저 같은 경우 일반 직원들과 똑같은 길을 걸었지요. 출산휴가 3개월을 거쳐 회사에 다시 복귀했어요. 육아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탄력적인 출퇴근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어요. 개인들의 사정에 따라 오전 9∼10시 사이에 아무 때나 출근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이는 아이들을 어린이방 등에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배려지요.
6~7세의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는 유치원 비 15만원 씩을 지원하고 올해 초에는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임산부를 위한 ‘맘스룸’도 꾸몄어요. 제가 주로 이용했던 곳이죠. 수유실이 있거든요.  
지난 4월 노동부가 주관하는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중소기업부문 대통령 표창도 받았어요. 양성평등 사내시스템이 결실을 거둔 셈이죠. 


 
모바일 게임계의 정상에 오르기까지 힘든 일들이 많았을텐데 가장 어려웠던 일들을 떠올리신다면요?    모바일 게임을 하기 전에도 여러 사업을 했었지요. 그때마다 경험부족과 자금난으로, 또는 그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하고 사업계획 자체를 무리하게 잡는 등의 요인으로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실패를 할 때마다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실패의 순간은 굉장히 힘들지만 그것이 지나고 나면 실패의 상황이 많은 도움이 되고 지금의 더 강한 자신이 있기 위한 경험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회사 경험 없이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 여성의 언어와 남성의 언어가 차이가 있고 남성 직원들을 어떻게 다독이면서 내 이야기를 이해시키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느냐도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또 외부에서 많은 사장님들과 코드를 맞춰가면서 네트워크를 쌓아 가는 것도 힘든 부분 중의 하나였습니다.


최근 온라인 게임인 ‘골프스타’ CBT에 들어갔는데 모바일 게임에 전념했던 컴투스가 온라인 게임에 진출하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동안에도 그래왔듯이 모바일 콘텐츠에 주력을 할 것입니다. 그런 저희 회사가 온라인에 진출하는 것은 다양한 플랫폼 중 하나인 셈이죠. 여러가지 경험이 모바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모바일 강화를 위한 체력 확보 차원이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게임 분야를 술렁술렁 한번 해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이라는 것은 히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이미 국내의 온라인 게임 분야는 성숙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잖아요. 그런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끈기있게, 그리고 집요하게 골프 장르에 있어서 만큼은 좋은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된 겁니다.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당장의 순익보다 미래 가치가 요구된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온라인 게임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좀 더 투자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골프스타’의 성과에 따라 앞으로 확정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네트워크 게임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모바일 게임을 위해서도 온라인 게임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모바일 게임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며 10년, 아니 5년 뒤에는 컴투스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회사의 비전과 전략,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모바일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컴투스를 세계적인 모바일콘텐츠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가 있고 꼭 달성할 것입니다. 모바일 분야는 콘텐츠 비즈니스가 고객에게 얼마나 어필하느냐에 따라서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객이 원하는 기대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참혹한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콘텐츠 개발력이 고객의 필요에 부합했을 때 아주 폭발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폰이라는 기기가 제약이 많고 보통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선입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핸드폰은 개인 PC화가 되어 가고 나날이 상상 그 이상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이 정말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도구로써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게임위의 등급 심의와 관련해서 업계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나 개선사항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해주시지요.  오픈마켓이 열리면서 게임위도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정화해 나갈 것인가 하는 걱정이 크겠지요. 무조건 막는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라 경쟁력 제고 등을 고려해 그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업계 스스로도 자체적인 정화시스템을 만들고 자정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사업자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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