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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 ‘광해’ 1000만 몰이 한 남자

드럼치는한동이 2012. 10. 22. 09:12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이하 ‘광해’)가 20일 ‘1000만 영화’ 왕좌에 올랐다. 지난달 13일 개봉 이래 38일 만이다.

1000만 관객은 ‘도둑들’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이며 한국영화로는 일곱 번째 기록이다. 한 해에 같이 개봉해 각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두 작품이 탄생한 것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20일 22만1229명을 동원해 전국 누계 1004만1566명을 기록했다. 이는 ‘괴물’ ‘도둑들’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해운대’ ‘실미도’에 이은 한국영화 사상 일곱 번째 쾌거다. 또 올해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8800만명을 넘어서며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이 영화는 주연배우 이병헌의 호연, 시의적절한 소재와 메시지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의 스크린 물량공세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룬 성과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성=CJ의 물량공세 덕도 있지만 ‘광해…’가 작품성이 없었다면 과연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었을까. 관객은 영리하고 냉정하다. 가치가 없는 곳에는 지갑을 열지 않는다. CJ가 1년에 배급하는 영화가 10편이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영화 자체가 갖는 자생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관객을 반하게 한 것일까.

일단 소재가 참신하다. 조선의 왕 광해를 다룬 최초의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장르) 사극으로, 왕과 닮은 광대가 왕의 대리역할을 했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병헌의 존재감이 영화를 꽉 채웠다. 허균 역의 류승룡과 중전 한효주의 연기도 탄탄했다.

1000만명이 되려면 중장년층 관객이 움직여야 하는데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그들을 공략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 유권자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을 정확히 담아낸 것이다. 광해군과 허균, 대동법·호패법·중립외교 등 실제 인물과 업적 위에 축조된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정작 21세기 대한민국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기 백성을 귀하게 여기고 인간을 먼저 돌보는 이상적인 지도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잇따라 이 영화를 관람하고 공감을 표시한 것도 이 대목이다.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매화틀’ 장면 등 코믹한 부분이 많은 것도 강점이다.

◇CJ의 물량공세 논란=마음이 조급했던 걸까. 그냥 있어도 흥행에 성공했을 영화에 CJ가 무리수를 뒀다. 한국영화계를 주무르는 가장 큰 기업임에도 2009년 ‘해운대’ 이후 1000만 영화가 없었던 CJ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덤볐다. 개봉 6주차를 맞았지만 CJ 계열의 전국 최대 극장망인 CGV에는 여전히 ‘광해…’ 일색이다.

지난주 CJ 배급작 ‘용의자 X’ 개봉 전까지만 해도 CGV 직원들은 ‘광해…’ 홍보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고, 화장실도 ‘광해’로 도배됐다. ‘빅3’ 배급사 중 한 곳인 쇼박스의 ‘회사원’조차 개봉 첫 주말 CGV왕십리에서 단 1회밖에 상영시간을 잡지 못했다. CJ의 물량공세에 다른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CJ는 순 제작비 60억원인 이 영화에 홍보·마케팅비로만 30억원을 썼다.

‘광해…’의 투자 배급은 물론 제작까지 전 과정을 맡은 CJ는 영화가 대박이 나면서 큰 돈을 벌었다. 배급수수료 32억원, 투자 지분 34억원, 제작 지분 40억원 등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금액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출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551729&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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